틱낫한의 금강경 변증-2  

4. 가장 큰 선물
 

   중국어 번역 원문 妙行無住分   第四 

  
復次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不住色布施 不主聲香味觸法布施 
부차수보리 보살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소위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須菩提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須菩提 菩薩 
수보리 남서북방사유상하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수보리 보살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무주상보시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수보리 보살단응여소교주

   틱낫한 원문

"더 나아가 수보리야, 보살은 보시할 때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보살은 보시를 위해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혹은 법 등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다. 수보리야, 이것이 바로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행을 하는 마음자세이다. 왜 그러한가.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행을 한다면 그로 인해 얻는 즐거움은 상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다. 수보리야, 동방 허공을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서방, 남방, 북방, 그리고 아래와 위의 하공을 측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하면, 그러한 덕행으로 인해 얻는 즐거움은 허공과 같이 클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수보리야, 보살은 이러한 가르침에 항상 마음을 두어야 한다."

...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봉사를 하는 동안 우리는 자아, 인간, 중생, 혹은 수명의 견해에 집착하여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정신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 바라밀을 행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 세가지 종류의 선물이 잇습니다. 물질, 법, 그리고 두려움 없음이 그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 관세음보살은 우리에게 두려움의 극복이라는 선물을 주고 잇습니다.

... 잘못된 지각은 우리가 지각의 본질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생깁니다. 우리는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그리고 법의 진정한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것에 사로잡혀 있습이다.

... 사람들은 흔히 색은 견고하고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부처님과 현대과학에 의하면 색은 텅빈 공간(철, 돌, 나무라 할지라도 원자는 텅빈 공간이다.)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세상은 우리의 생각으로 이루어져 잇고 이것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그릇된 견해에서 벗어나면 평온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여섯가지 감각의 대상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보살은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로 알려진 방편을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빈다. 우리는 돈이 있어야 보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라도 평화와 행복감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 상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함으로서 얻는 즐거움은 끝이 없습니다. 평온한 마음으로 설거지를 한다면 행복은 한없이 클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해탈입니다. 이 경전의 말씀들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아무 밀접합니다.
 

5. 상 없음

  중국어 번역 원문  如理實見分   第五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불야 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佛告須菩提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불고수보리 
  
凡 所 有 相        (범소유상)  
皆 是 虛 妄        (개시허망)  
若 見 諸 相 非 相 (약견재상비상)  
卽 見 如 來        (즉견여래)
  

   틱낫한 원문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의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몸의 형상은 곧 몸의 형상이 아닙니다."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형상으로 볼 수 있는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 상에서 상없음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여래를 보는 것이다."

... 여래를 80가지 성인의 표시나 32가지 상호로 볼 수 있을까요. 대상이 있어야 지각을 하며 이러한 지각은 종종 정확하지 않거나 가끔 아주 잘못된 것이 됩니다.

... 부처님께서는 장미는 장미가 아닌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았습니다.

...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세히 보면 그녀 속에는 교육, 사회, 문화, 유전, 부모, 그리고 그녀의 존재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볼때 우리는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녀가 우리를 기분 나쁘게 만든다면 그녀의 의도가 그랬다기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좋은 점을 보호하고 계발하기 위하여 그녀를 생기있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나 자신을 포함한 그녀 밖의 존재하는 요소들은 보호하고 계발할 필요가 잇음을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평온하고 기분 좋다면 그녀또한 평온하고 즐거워질 것입니다.

... 여래는 삶, 지혜. 사랑 그리고 행복의 진정한 본질입니다. 우리가 상의 상 없음을 볼 수 있을 때 바로 그때 우리는 여래를 볼 기회를 갖게 됩니다.

... 계속 나가기 전에 이 경전의 처음 다섯부분을 다시 읽으세요. 그 속엔 근본적인 모든 것이 다 담겨져 있으므로 이 부분을 다시 읽는다면 무명을 깨치는 금강경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일단 이해하고 나면 금강경이 아름다운 한 편의 음악이 될 것입니다. 애쓰지 않고도 그 의미를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제2장 무착의 말씀

 
6.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중국어 번역 원문 正信希有分   第六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佛告須菩提 
수보리 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득문여시언설장구 생실신부 불고수보리
  
莫作是說 如來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막작시설 여래멸후 후오백세 유지계수복자 어차장구 능생신심 이차위실
  
當知是人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 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 種諸善根 
당지시인 불어일불이불삼사오불 이종선근 이어무량천만불소 종제선근
  
聞是章句 乃至一念 生淨信者 須菩提 如來 悉知悉見 是諸衆生 得如是無量福德 
문시장구 내지일념 생정신자 수보리 여래 실지실견 시제중생 득여시무량복덕
  
何以故 是諸衆生 無復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無法相 亦無非法相 
하이고 시제중생 무부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무법상 역무비법상
  
何以故 是諸衆生 若心取相 卽爲着我人衆生壽者 若取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하이고 시제중생 약심취상 즉위착아인중생수자 약취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何以故 若取非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하이고 약취비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틱낫한 원문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진심으로 믿고 그것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라. 수보리야. 여래가 열반에 든 후 500년 뒤에도 즐거이 계를 지키는 사람들이 영전히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이 가르침을 들으면 그들은 이것을 진리로 믿고 의지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한 명, 혹은 두 명, 세 명, 네 명, 혹은 다섯 명의 부처가 살아 있는 동안만 선업을 지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부처의 생애동안 선근을 심은 사람들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여래의 말을 듣고 단 한순간이라도 맑고 순수한 믿음을 내는 사람이면 누구나 여래가 그를 지켜보고 살펴보며, 이로 인해 그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공덕을 얻게 될 것이다. 왜 그러한가? 그러한 사람은 자아, 인간, 중생, 혹은 수명의 견해에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법이나 법이 아닌 것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다. 그는 이것은 상이다, 저것은 상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왜 그러한가? 만약 그가 법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는 또한 자아, 인간, 중생, 그리고 수명의 견해에도 사로잡혀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법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는 자아, 인간, 중생, 그리고 수명의 견해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법은 없다라는 생각에도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나의 모든 가르침을 하나의 뗏목으로 여겨야 한다'라고 하신 숨은 뜻이다. 가르침이 아닌 것은 물론이며 가르침조차도 모두 버려야 한다."

  
.... 수보리존자는 부처님께서 이미 설명하신 것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가르침이 상식에서 어긋나 보이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을 염려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앞으로도 계를 따르는 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안심시켜줍니다.

... 이 문장에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 단어가 잇습니다. 즉 지켜보는 것과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단 한순간이라도 이러한 가르침에 믿음을 가진다면 부처님께서는 그를 지켜볼 것이고 살펴보실 것이란 것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 우리를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우리의 포부를 지켜봐 주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입니까?

... 우리가 탄압받고 수치당하며 폭력을 당한다할지라도 용서할 수 있으면 우리는 위대한 힘을 가진 것입니다.

...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 할 지라도 ... 우리가 살아가면서 든든함을 느끼기 위하여는 우리를 지켜보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 우리를 지켜보시고 살펴주시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언제나 든든합니다.

... 반야의 변증법은 세단계로 이루어 집니다. 장미는 장미가 아니므로 장미다. 세번째 장미는 첫번째 장미가 아닙니다. 반야의 가르침에서 공의 공함이라는 표현은 공의 개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참선수행을 하기전 우리는 산을 산으로만 이해합니다. 수행을 시작하고 부터 우리에게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닌 것으로 와 닿습니다. 한 동안 수행을 계속한 뒤에는 산이 다시 산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산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여전히 그 산과 같이 있지만 더 이상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습니다. 세번째 산은 첫 산과는 같지 않습니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그 산이 자유로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본성이라 부릅니다. 그것은 존재와 비존재의 차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산은 이제 하나의 허상이 아니라 그 자신의 훌륭한 모습으로 그곳에 존재합니다. 부처님께서 한 송이 장미를 바라볼 때 그가 보는 장미는 하나의 기적입니다. 그것은 장미의 진정한 본성입니다.

... 실체의 원리는 나무 꼭대기에 있지만 진정한 본성의 원리는 뿌리에 있습니다. 실체의 원리는 자아라는 개념의 기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법과 비법의 그물을 벗어나야하며 지각과 비지각의 차원도 넘어서야합니다.

... 우리는 미망에 불과한 존재 혹은 비 존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함을 의미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는 뗏목을 버리라고 가르칩니다. 

...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것은 위험한 독사뱀을 잡는 것과 같습니다. 뱀 잡는 법을 모른다면 독사에게 물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지혜롭지 못하다면 가르침에 사로잡힐 수도 잇습니다. 공, 무상, 무욕의 견해들은 모두 훌륭한 것들이지만 그것을 분명히 이해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당신은 고통 받을 수 있고 다른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