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전
텅 빈 가슴을 넘어서
어떤 승려가 남전에게 물었다. <조사에서 조사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서로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남전이 말했다. <1, 2, 3, 4, 5 이니라.>
승려가 물었다. <어떤 것이 옛사람의 것입니까?> 남전이 말했다. <그것을 가질 수 있을 때 말해 주마.> 승려가 미심쩍다는 듯이 말했다. <화상께서는 왜 거짓말을 하십니까?> 남전이 말했다. <내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노행자가 거짓말을 했다.>
한 승려가 남전에게 물었다. <허공 중에 보석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손에 넣을 수 있겠습니까?> 남전이 말했다. <대나무 사다리를 만들어 허공 중에 걸쳐 놓고 보석을 갖고 오너라!> 승려가 말했다. <어떻게 허공 중에 사다리를 놓는단 말씀입니까?> 남전이 대꾸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보석을 손에 넣었다는 것을 의심하는가?>
라즈니시 강의
** 조사에서 조사로 내려오는 것.... 이런 중대한 지문엔 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스승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범위내로 끌어오려하고 있다. 1.2.3.4.5 이런 대답은 까비르를 생각나게 한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한 것을 암시하는 방법이다. 깨달음은 무에 대한 경험이다. 그런데 깨달은이라는 경험이 일어나면 빛이 무를 비춘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나이다. 거기엔 빛 외에 다른 것이 없다. 그 다음 그대는 즉시 그 빛을 인식한다. 즉시 인식이 들어오고 그것은 둘이된다. 하지만 그것은 막연한 인식이며 아직 개념화 되지 않았다. 그 다음, 그것을 깨달음, 각성, 또는 붓다의 경지로 개념화시킬 때 그것은 이미 셋이 되었다. 그리고 그거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그것은 넷이된다. 그 다음 그 전해받은 사람이 그것을 이해한다면 그거은 다섯이 된다.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무에서 멀어져 간다.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실체의 본성이다. 다섯번째 이르러 진리의 전승이 완결된다.
** 어떤 것이 옛사람입니까? 옛사람이란 의식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바로 그대 곁에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도달한 의식의 경지는 그를 까마득한 먼 곳으로 데려간다. 우리는 나이 많은 사람을 옛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늙은이라 부른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붓다가 되면 그는 시간적으로 나이를 먹고 성장하고 무르익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시간을 초월하여 삶의 근원에 도달한다. 고대의 붓다들이 도달했던 그 자리에 도달한다.
** 그것은... 그대나 고대인에 의해 소유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고의 경험에 이르렀을 때 그대는 그 경험에 압도당한다. 그대가 경험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그대를 소유한다. 경험은 그대보다 거대하다. 그대는 그 안에 흡수된다.
선은 문장을 완성하지 않는다. 선은 모든 거을 미완성인 채로 남겨 둔다. 선은 다만 힌트를 준다.
** 화상께서는... 화상께서 진리를 얻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다. 스승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스승을 소유한다. 스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순수한 비어있음이다. 존재계 전체가 그를 통해 지나갈 수 있다.
** 노행자... 여기서는 육조혜능이다. 혜능은 진리를 얻을 수 잇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가 보니 나는 진리에 소유당했다. 나는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진리를 손에 잡을 수 없었다. 오히려 진리가 사방에서 나를 움켜쥐었다.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만일 확인하고 싶다면 혜능에게 가라. 그러나 이것은 혜능을 해치는 말이 아니라 대단한 존경에서 나온 말이다. 그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모든 스승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진리를 말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 어떤 방편을 제시하면 그대는 진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 허공중에 보석이 있는데... 문제는 사다리를 놓는 것이 아니다. 의심을 부수는 것이 문제이다. 보석은 하늘에 있지 않다. 보석은 그대 안에 있다. 호수에 달이 비치듯이 하늘에 보석이 반사되고 있을 뿐이다. 그대 안에 있는 보석이 하늘에 반사되어 마치 실물처럼 보일 뿐이다. 남전의 말은 그대의 질문은 어리석다. 따라서 나도 어리석은 답을 내 놓는다. 어리석은 질문을 하지 말라. 그래야 진리를 말해줄 수 있다. 보석이 하늘에 있다는 그 생각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대의 내면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존재계에서 아름다운 모든 것은 그대 내면의 빛이 밖으로 반사된 것이다.
남전은 어리석은 질문을 한다고 질책하는 대신 ..대나무 사다리를.. 하고 우회적인 대답으로 가 버린다. 그런데 질문자는 어리석음 속으로 한번 더 들어간다. 어리석은 사람은 성장할 수록 더 어리석어 진다.
- 세끼소의 선시 한편 -
대줄기 위의 뱀처럼 고요히 앉아 홀로 지내기를 어언 6년, 가족도 없고 설산에 얼음 뿐...... 지난 밤, 빈 하늘이 쪼개지는 것을 보고는 아침 별을 흔들어 깨워 눈 안에 갈무리 했다.
** 6년 동안 앉아 있던 세월이 무르익어 마침내 지난 밤에 커다란 은총의 순간이 왔다. 그는 내면의 하늘, 그 비어있음에 대해 말한다. 그 허공에 갑자기 길이 나타났다. 그는 그 별들을 눈안에 갈무리했다. 이제 그는 별을 품고 있다. 그 빛나는 보석은 하늘이 아니라 그대 안의 비어있는 공간의 어딘가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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